[서울/관악구] 봉천역 치킨 맛집, 깻잎두마리치킨 서울대점

😊의외로 맛있는 치킨!
★★★☆☆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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• 메뉴: 세 가지 치킨 세트(￦24,000)(치킨 변경으로 +1,500)
• 맛: 후라이드 3.5/5.0, 핫스파이스 3.5/5.0, 화이트휠레어니언 3.0/5.0, 떡꼬치 4.0/5.0, 타코야끼 3.0/5.0, 감자튀김 3.5/5.0

세트 구성이 알찬 치킨집.

우연히 알게 된 봉천역 치킨 맛집 깻잎두마리치킨. 매장이 있는 줄 알고 올라갔었는데 알고 보니 포장, 배달 전문인 듯했다. 좀 허름하긴 하지만 막 지저분한 건 아니고 그냥 평범한 배달 맛집 분위기. 그런데 올라가는 계단이 상당히 가팔라서 꽤 위험해 보였다. 가능한 포장 말고 배달로 먹는 게 낫겠는걸.

이왕 먹을 거 여러 가지를 맛보고 싶었는데 마침 세 가지 치킨을 고르는 세트 메뉴가 있었다. 두 마리로 세 가지 치킨을 해 주는 것 같았다. 가장 기본이 되는 후라이드 하나, 매콤한 핫스파이스 하나, 그리고 사장님 추천으로 사장님 댁 아이들이 좋아하는 화이트휠레어니언을 주문했다. 주문 후 근처 홈플러스 잠깐 돌아보고 오니 이미 완성되어 있었지. 룰루랄라 받아 든 건 좋은데 계단이 가팔라서 내려오는 데는 조금 조마조마했다.

친구네 집에서 뜯어 본 치킨! 후라이드는 약간 옛날 식 치킨이었다. 크리스피한 바삭함은 아니고, 약간 묽은 바삭함이라고 해야 하나? 표현이 좀 어려운데, 그냥 옛날 치킨 식감이었다. 그래도 꽤 괜찮았어. 전체적으로 튀김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많이 먹기에도 좋은 편이었다. 겉은 살짝 파삭 하고 속은 촉촉하고. 그리고 깻잎이 튀김옷에 함께 튀겨져 있었다. 파닭처럼 깻잎을 깔아 주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네. 그래서 깻잎 향이 잘 안 나는 건 좀 아쉬웠다. 기왕 깻잎을 쓸 거면 맛이 강하게 나는 편이 좋았을 것 같은데. 그래도 제법 괜찮은 봉천역 치킨 맛집.

핫스파이스 치킨은 처음엔 좀 매콤하네, 싶은데 먹을수록 매운 맛이 누적되는 양념이었다. 좀 더 달콤한 불닭소스 같은 맛. 처음엔 매운 맛이 강해서 몰랐는데 식으니까 단맛이 확 느껴졌다. 양념 치킨과 닭강정 사이의 그런 양념 느낌으로 찐득찐득했다. 단짠맵을 좋아한다면 딱 좋은 치킨이었다.

추천받은 화이트휠레어니언은 후라이드 치킨에 양파 얹고, 하얀 양념을 뿌려 먹는 치킨이었다. 겉보기엔 좀 화려한 편인데 맛은 자극적이지 않아서 입에 당기는 맛이었다. 튀김류 많이 먹다 보면 느끼해지는데 그걸 양파가 잡아 줬다. 그래서 더 많이 먹을 수 있었지. 사장님 댁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치킨이라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. 소스에서 단맛이 좀 나는구나. 음, 괜찮았어.

의외로 세트 메뉴에 포함된 사이드들도 다 맛있었다. 감자 튀김은 시즈닝이 돼 있어서 훨씬 맛있었다. 색깔을 보면 꽤 짭짤할 줄 알았는데 그 정돈 아니고, 적당히 간간해서 자꾸 손이 가는 맛이었다. 무슨 시즈닝인지 꽤 맛있었다.

타코야끼는 그냥 무난한 정도. 안에 든 오징어는 좀 작아서 아쉽지만, 가쓰오부시도 나름대로 넉넉히 뿌렸고 굽기도 잘되어서 식감까지 좋았다. 떡꼬치는 옛날 분식집에서 팔던 그 맛이라 굉장히 반갑고 맛있었다. 살짝 튀긴 것처럼 구워진 떡, 그 위에 조금 달고 약간 매콤한, 딱 옛날 맛 소스를 뿌렸다. 이건 두어 개 더 먹고 싶어졌다. 나중에 또 먹게 되면 사이드 메뉴 추가로 떡꼬치 더 시켜 먹어야지.

전체적으로 대단히 만족스러운 봉천역 치킨 맛집 깻잎두마리치킨.